• 청와대는 31일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 "이번 선거 결과는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일본 국민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일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는 발전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를 청와대에서 30분 가량 접견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크게 결단하면 우리 한국민은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을 준비가 돼있다"면서 "정치 지도자들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에 정권교체를 이루면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를 되찾고 외교에 있어서도 아시아, 특히 한국과 관계를 중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가까운 나라이고 여러모로 힘을 합쳐야 하는데도 과거사에 묶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일본은 경제대국이지만 오히려 과거를 흔쾌하게 사과함으로써 오히려 더 국제사회 존경을 받을 수 있고 선진 대국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하토야마 대표는 "전적으로 좋다"고 동의했다.

  • ▲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또 "내년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인데 한일 관계 새 페이지를 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고, 이에 하토야마 대표도 "일본 내에는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식민지 침략을 미화하는 풍조도 있다"며 "민주당에는 그런 사람 없다. 내셔널리즘에 사로잡혀선 안된다"고 화답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특히 "자민당과 민주당의 차이는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가 있느냐에 있다"며 "미래 지향을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도 중요하지만 과거를 잊어버린 채 미래를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 점에서 민주당은 (집권하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대표는 "아내가 한류팬"이라면서 "아내는 이병헌 송승헌 박용하 등의 팬이며 어머니도 집에 한류 스타 사진을 붙여놓고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