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근일 한양대 대우교수 ⓒ 뉴데일리
    ▲ 류근일 한양대 대우교수 ⓒ 뉴데일리

    방문진 이사가 새로 선임되자 MBC 노조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명박 정권이 자신의 졸개들을 내리꽂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을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참 많이 듣던 문장 스타일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김우룡 교수를 "관변단체를 전전하던..."이라고 매도했다. 김대중 노무현 때 각종 감투를 썼던 자들은 그러면 "관변 단체를 전전하던..."이 아니란 말인가? 지들은 할 짓 다 해놓고 왜 남들만 나무라는가?

    최홍재 씨에 대해서는 "동지와 후배들의 삶을 매도해 온..."이라고 매도했다. 최홍재 씨는 1980년대에 386 주사파를 하다가 자유주의자로 돌아서 노무현 때 열렬한 反주사파 투쟁을 한 인사다. 이게 뭐 잘못 됐단 말인가? 아, 주사파는 당연히 매도해야지, 그럼 그런 x들을 '동지요 후배'라고 감싸란 말인가?

    민노당, 민노총, 전교조, MBC, 역사교과서 일부, 문화예술계 일부, 출판계 일부, 학계 일부, 법조계 일부, 이것들이 모든 사태의 진원지다. 그들은 지난 10년 동안 그런 곳들에 강고한 진지를 구축해 놓았다. 이것을 청소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더이상 할 수 없다. 

    문제는 그것을 청소하기 위해 필요한 이명박 정부의 투철한 인식과 의지가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대단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싸울 뱃장과 분노와 투지가 약하다. 우파 시민사회 일부도 정면대결을 회피하고 있다. 저들의 표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 특히 재벌들은 우파라고 하기가 힘들 정도로 우파에는 냉담하고 좌파에는 비굴하다. 지금도 좌파 대접에는 굽실 굽실, 우파 대접에는 冷冷이다.

    재벌기업체를 비롯한 각종 대형 회사의 중간간부급 이상에는 과거 좌파 투사들에게 부채의식을 가졌던 심파(sympathizer)들-강남 좌파, 오렌지 좌파, 청담동 좌파, 구찌 빽 좌파가 많이 진출해 있다. 이런 오렌지 좌파적 열등의식은 한나라당 웰빙 族들에도 차고 넘치게 많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진영은 MBC 등 방송의 공정성을 반드시 쟁취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리 휩쓸렸다 저리 휩쓸렸다 하는 대중을 계속 저들에게 빼앗길 것이고, 次期는 다시 저들에게 넘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