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의 주요당직 개편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주말 지도부내 의견수렴과 후보자 접촉을 통해 인선구상을 매듭짓고 이르면 이번주 초 제2기 체제를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계기로 당이 원외투쟁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한 지 1주일 만에 인선이 완료된다는 점에서 1기 체제의 `색깔'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2일 "정 대표는 원래 사람을 쉽게 바꾸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특히 투쟁국면에서의 연속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요불급한 조직 외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그동안 격무에 시달린 분들이 개인적으로 사의를 밝힌 데 따른 보완적 성격을 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직개편 시기와 방향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끝낼 것"이라며 "일단 유능한 야당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쪽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대폭 바꾸고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오래전 사의를 표명한 박병석 정책위의장과 박선숙 홍보미디어위원장, 김유정 대변인이 교체되고, 이미경 사무총장과 노영민 대변인, 강기정 비서실장,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인 새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정무적 감각과 정책 기획력을 겸비한 전병헌 의원을 비롯, 정보통신부 차관을 역임하고 충청권의 대표성을 지닌 변재일 의원, 국세청장과 건교부 장관을 지낸 초선의 이용섭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재창당 수준의 당 역량 강화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원외 인사를 요직에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원외의 훌륭한 자산을 당에 모두 투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원외에는 지난 총선 때 수도권에서 대거 낙선한 386 인사들이 많다. 따라서 이들의 입성이 이뤄지면 당의 노선이 보다 강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정 대표가 민주개혁세력과의 대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서 이번 인사를 계기로 친노그룹 껴안기가 가시화될지도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