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전용 박물관이 미군 참전용사들의 주도로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미국 일리노이 주(州) 스프링필드에서 내년에 본격적으로 건립된다.
미국에 한국전쟁 기념탑과 조형물은 여러 곳에 있지만 한국전쟁을 기념하고 다음 세대를 교육하기 위한 전용박물관이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 건립 책임을 맡은 래리 새소로시 사무국장은 30일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내년 6월 박물관 터파기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2011년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일리노이 스프링필드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도서관과 박물관 옆에 있는 4천645㎡(1천400여평)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한국전쟁휴전일 기념식 참석차 워싱턴 D.C.를 방문한 새소로시 국장은 "잊혀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탑들은 있지만 이 박물관은 미국에서 한국전쟁을 기리는 첫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여건 때문에 그동안 건립을 서둘러 추진할 수 없었지만 참전용사들의 나이가 현재 평균 79세이고 내년이 한국전쟁 60주년이어서 이제는 착공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새소로시 사무국장은 한국전쟁박물관이 링컨 박물관 옆에 세워지는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링컨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미국이 없었을 것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고, 일리노이가 미국의 심장부에 위치해 미국 인구의 3분의 2가 차로 8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지리적인 여건도 함께 고려됐다고 새소로시 국장은 박물관 장소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흑인과 백인의 소속 부대를 구분했던 제2차 세계대전과는 달리 한국전쟁에서는 흑인과 백인이 다 함께 싸웠다는 점에서 한국전쟁에서 링컨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의 흑백 부대 통합은 1948년 "이제는 하나가 되어야 할 때"라고 주장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에 의해 이뤄졌다.
새소로시 사무국장은 "한국전쟁에서 흑인과 백인 병사가 같은 식탁에서 나란히 식사를 하게 됐다"면서 "그것은 큰 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997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인 전우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6만명 가까운 미군 희생자를 낸 한국전쟁박물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본격적인 한국 전쟁 관련 물품과 자료 수집은 2004년부터 나섰다고 설명했다.
새소로시 사무국장은 2004년부터 시작된 모금운동을 통해 박물관 건립에 들어가는 1천800만달러의 건립기금은 대부분 모금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소로시 사무국장은 현재 본 박물관 건립에 앞서 지난달부터 한국전쟁 자료와 가상체험시설을 갖춘 임시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