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협상결렬 공식선언,직권상정 수순

한나라당이 22일 민주당과의 미디어법 협상 결렬을 공식선언했다. 곧바로 100여명의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다.

민주당의 의장석 점거에 대비한 '보호차원'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직권상정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을 항의방문 하는 등 양당의 물리적 충돌은 임박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최고·중진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협상결렬 방침을 결정했다.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오늘 의총에서 더 이상 협상이 무의미하다는 협상종료 선언이 있었고 김 의장에게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오늘중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해 표결처리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조치에 대해선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기 위한 게 아니라 의장석 보호를 위해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도 앞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고 물러설 만큼 물러섰다. 지금은 결단의 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곧 기자회견을 통해 미디어법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민주당은 다급해졌다. 김 의장 항의방문은 물론,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유정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석을 점거했는데 국회의장은 경호권 발동은커녕 오히려 경위들과 함께 한나라당 의원 보호조치에 나선 것 같다"며 "심지어 한나라당 당직자가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 출석체크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허용범 대변인을 통해 "본회의장 단성 점거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한나라당의 의장석 철수를 요구했다. 국회 주변 경비도 더 강화돼 직권상정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