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 "비료 주고 식량 준다고 남북관계가 잘 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근원적 처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스톡홀름 시내 그랜드호텔에서 가진 현지 교민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순방 과정과 이탈리아 라퀼라 G8 확대정상회의에 참여하는 동안 북한의 문제가 가슴에 와 닿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고립된 나라, 남으로부터 식량만 지원받고, 매년 식량을 받아야 하니 그때마다 문제를 일으키고 국제사회는 이를 보상하는 관행이 되풀이되면서 북한은 발전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진단한 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는 기반시설(인프라)을 깔아주고 기업 투자로 북한을 더 빨리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당한 수준으로 올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 대통령은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북한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핵을 없애는 것이 선결과제다. 그리고 대화로 남북 화합과 평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왜 한국과 북한이 같은 면적당 생산량이 그렇게 차이가 날까 생각했다. 우리는 몇 년치 쌀이 남는데 북한은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출도 수입도 거의 없어서 다른 나라가 북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당장 배가 고파서 탈북자가 나오고 또 나와서도 다른 나라를 전전하며 고초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같은 민족의 고통에 나는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주민을 걱정하고 자립시키기 위해 진심으로 도울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 한국은 세계와 손잡고 북한에 농사 짓는 법, 세계와 경제 교류하는 법을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 교류 활성화로 북한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며 "북한이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일어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