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법을 논의해야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회의장이 13일 다시 민주당 소속 위원들에 의해 봉쇄 당했다. 민주당은 등원한지 반나절 만에 회의장 점거 농성을 재개했다. 한나라당의 단독처리를 우려한 것이다.

    전병헌 간사와 천정배·이종걸·최문순 의원 등은 이날 오후 문방위 회의장을 의자로 봉쇄했다. 이날은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논의의 최종시한으로 정한 날이다. 민주당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이고 문방위 점거농성 재개도 이런 맥락에서다.

  • ▲ 13일 오후 국회 문방위 앞 문을 민주당 의원들이 벤치를 동원해 막고 있는 상황에서 고흥길 문방위원장이 다가가 설득하고 있다. ⓒ연합뉴스
    ▲ 13일 오후 국회 문방위 앞 문을 민주당 의원들이 벤치를 동원해 막고 있는 상황에서 고흥길 문방위원장이 다가가 설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계획된 시간표대로 미디어법 처리 수순에 돌입하자 실력행사에 돌입한 것이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소집된 문방위 전체회의는 여야 간 설전만 거듭하다 파행됐다. 미디어법은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소집된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미디어법에 따른 국회 파행의 책임소재만 규명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말싸움만 오갔고 결국 고흥길 위원장은 여야 지도부의 의사일정에 대한 회담 결과를 지켜보고 회의를 진행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는 의사일정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날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났지만 15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국회 운영위, 예결특위, 윤리특위 등 3개 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고, 레바논에 주둔 중인 동명부대의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하자는 데만 합의했다. 민주당은 7월 16일 부터 8월 15일까지 4주간 6월 임시국회를 연장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대치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