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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미디어법 보다 비정규직법이 더 급하다"면서 "지금 비정규직법(여야 대립으로) 근로자들이 길거리로 내 몰리고 있잖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 전 의장은 8일 BBS 라디오에 나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소기업 영세기업 업주들은 법은 통과 안되고 그렇다고 정규직으로 올릴 수는 없어서 우왕좌왕하면서 고민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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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섭 전 국회의장 ⓒ 뉴데일리
이 전 의장은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지 않고 모른 척 하면서 남의 일인 것처럼 생각만 하고 있느냐"며 "여야 공방만 하는 게 정말 한심하다. 이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100만원도 못버는 비정규직이 길거리에 내쫓기고 있는데 어떻게 모른 척 하느냐"고 개탄했다.
'해고가 1200명 정도 밖에 안되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입장인 것 같다'는 질문에 이 전 의장은 "지금 1200명이고 120명이고, 12명이고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단 한사람이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구해 줄 줄 알아야지 숫자 갖고 여야가 서로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앞서 7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해고대란은 일어나고 있지 않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7월 1, 2, 3일 실직자 숫자는 1222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이 전 의장은 "자기 아들딸들이 내쫒기고 있다 생각을 해봐라. 왜 그렇게 무책임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장은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기간을 두고 여야간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데 대해서도 "1년과 6개월의 차이 아니냐"면서 "그럼 둘을 딱 나눠 8개월이라도 하든지 해야한다"고 중재안을 내놨다.
이 전 의장은 민주당의 로텐더홀 점거 농성에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로텐더홀이 서울 시청 앞 광장이냐. 왜 여기서 밤낮 농성을 하느냐"면서 "차라리 꼭 반대를 위해서 농성·점거를 해야 하겠다고 하면 로텐더홀에서 하지 말고 국회의원 위신도 생각을 해야지 왜 그 앞에서 쭈그려서 하느냐. 차라리 본회의에 들어가서 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내가 볼 때는 (민주당) 등원거부는 머리가 나빠서 그렇다"며 "등원해서 할 얘기를 해야지 않겠느냐. 국회의원이 국회 등원하는 데 무슨 조건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국회에)들어가서 할 얘기를 하고 몇 가지를 요구해야지 왜 자꾸 조건을 붙이는 거냐"며 "민주당에도 머리 좋은 후배들, 온건하고 합리적인 후배들이 많은데 왜들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