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학력평가 해설 강좌, 일선학교 교사가 담당

  • ▲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11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EBS의 외주제작사 PD 윤모씨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 K학원 원장 김모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대치동 K학원이 있는 한 아파트 상가건물.  ⓒ 연합뉴스
    ▲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11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EBS의 외주제작사 PD 윤모씨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 K학원 원장 김모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대치동 K학원이 있는 한 아파트 상가건물.  ⓒ 연합뉴스

    교육방송 EBS의 고교학력평가 시험문제가 2년 전부터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EBS가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일부를 유출한 사고와 관련, 문제지 및 외주제작사 PD 관리 책임을 통감한다"며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6일 EBS는 “향후 동일하거나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 대책을 마련해 오는 14일 인천시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 3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 해설방송부터 즉시 시행하겠다”면서 “문제지 사전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먼저 EBS는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시험 하루 전 수령하였던 학력 평가 문제지와 답안지를, 앞으로는 시험 당일 우리 공사 직원이 보안업체 전문요원을 동행시켜 직접 수령하겠다”며 문제지와 정답지를 시험 당일에 수령하겠다고 밝혔다.

    또 EBS는 “그동안 보다 정확하고 세심한 문제풀이 및 분석을 위한 해설방송 제작을 위해 강사와 제작진에게 시험 하루 전 문제지를 배포하고 제작토록 했으나, 앞으로는 보안업체 전문요원 입회 아래 시험 당일 각 영역별 시험이 시작된 후 이를 강사 및 제작진에게 배포하고 제작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학력평가나 모의고사 문제 풀이 강좌는 사설 학원 강사를 완전히 배제하고, 일선학교 교사로만 해설 강사진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BS는 외주제작사 PD에 대한 '관리 감독' 역시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각종 시험문제 풀이 강좌는 EBS PD가 직접 제작하고 외주제작사 PD 관리감독을 위한 EBS PD를 증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EBS는 “이번 사건 경찰 수사와 별도로 강도높은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공사 직원 및 외부제작사 PD들에 대해 공영방송사 근무종사자의 사회적 책임감과 보안 및 윤리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어 영역 문제 풀이 방송을 당했던 외주제작사 윤 모 피디가 지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학력 평가 시험 문제를 빼돌렸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는데 경찰은 윤씨가 언어 영역 외에 다른 과목 시험 문제도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조카 김 모씨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경찰은 김씨 학원 외에 다른 학원에도 문제가 퍼졌을 것으로 보고 사건을 확대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2004년부터 시험 하루 전날, EBS의 해설방송 제작을 위해 EBS 측에 문제지를 보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