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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두 법안은 6월 임시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쟁점법안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담을 비롯, 여러차례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합의처리는 기대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6일 오후 2시 양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을 한 자리에 불렀다. 공교롭게도 이 자리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두 대표 모두 상대당과의 "대화가 안된다"는 하소연인데 양당 대표 모두의 결론은 '물리적 충돌'이었다.
박희태 대표는 인사말에서 "협상도 상대를 잘못 만나면 정말 어렵다"며 "우리가 북한 김정일을 만나 고생하는 것 봐라. 몇 십년동안 진전이 있을까 했지만 변화도 없고 북한은 50년 내에 변할 기미가 전혀 없다"고 말한 뒤 "북한만 그런 게 아니라 정치판에 보면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화석처럼 굳어져 하나도 변함이 없다. 우리가 비정규직 법도 많은 유연성을 보이는데도 저쪽은 요지부동"이라며 "타협을 모르는 정당은 민주주의를 논할 자격이 없고 민주당이 정치를 하는 단체라면 그렇게 화석정당이 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인내에도 한계가 있고 무한정 양보만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우리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법안 강행처리 의지를 드러냈다.
정세균 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필요할 때는 협력도 하고 정말 좋은 야당이 되고 싶은 게 우리 마음인데 지금 여당과 이명박 대통령 태도를 보면 물 건너간 것 같다"고 개탄했다. 정 대표는 "과거에 보면 여당은 어떻게든 상황을 잘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지금 여당은 대화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아마 청와대나 여당에 힘의 논리가 득세하는 상황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저런 태도라면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선명하게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당 의원들에게 투쟁을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