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MBC뉴스데스크 '여당 미디어법 보고서 통계조작'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과 민. 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2일 MBC뉴스데스크는 정부 여당이 방송법 개정안 필요성 논거로 내세웠던 국책보고서 내용을 거론하며 "(보고서에는)대표적으로 영국에서 6년 전 미디어 규제를 완화했더니 방송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산업에 활력이 생겼다고 썼다. 그러나 실제 통계수치를 영국 방통위,Ofcom에서 직접 확인했더니 방송시장은 규제완화 이후에도 정체되거나 심지어 하락하는 추세였다"고 보도했다.

    KISDI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 즉각 반박에 나섰다. KISDI는 "MBC는 방송화면을 통해 의도적으로 영국의 규제완화 시점을 2003년으로 제시하면서 정작 규제완화가 시작된 1996년 이후를 배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돼있는 시기만을 부각함으로써 보고서에 기술된 사실 조차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말했다.

    이어 KISDI는 "있는 사실 그대로의 자료를 보여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규제완화 시점을 보고서 내용을 왜곡할 수 있도록 수치를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제시했다"며 "이는 국책연구원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악의적 보도가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는 이날 방송에서 "엉터리 통계에 기반해 작성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완전히 엉뚱한 수치를 넣어 예상 효과를 부풀렸다"고 보도했으며 한 군소 정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조작의혹 사건"이라는 등 원색적 단어로 KISDI 보고서를 비난했다.

    KISDI는 "도리어 MBC에 묻고 싶다"면서 "(MBC보도에서는)'실제 통계수치를 Ofcom에서 직접 확인했더니 방송시장은 규제완화 이후에도 정체되거나 심지어 하락하는 추세였다'고 밝혔는데 Ofcom의 '누구에게'·'어떤 내용'을 질문했는지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KISDI는 "이를 통해 누구라도 이미 발간된 Ofcom 공식 자료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KISDI는 MBC가 이날 보도에서 '통계를 왜곡하고 2006년 이후 수치는 아예 누락한 겁니다'고 주장한 부분도 지적했다. KISD는 " 이 부분은 지난 7월 1일자 보도자료에서도 밝힌 바 있다. 2006년과 2007년은 Ofcom 스스로 'BBC 수신료 통계처리 방식이 2005년까지와 달라 자료 일관성 등 방식의 차이가 있다'고 했기 때문에 데이터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배제한 것일 뿐"이라며 "MBC가 그토록 보고서를 비난하는 것은 규제완화 시점을 2003년으로 의도적으로 왜곡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방적 추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KISDI는 "출처 불명 데이터를 통해 통계를 조작했다고 보도함으로써 구 방송위원회 공식 자료는 물론, 엄연히 발간된 국책연구기관 보고서의 객관적 사실조차 왜곡하는 MBC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고 국책연구기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와 민·형사 소송 등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