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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혹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이명박 대통령을 '우연히' 만나게 될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 바로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가 강화된 때문이다.
"이상하다. 왜 안오시지?" 3일 오전 강원 원주정보공업고등학교 앞에는 이 대통령 방문 소식을 듣고 기다리던 시민과 학교 관계자가 나와있었다. 이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보다 약 30분이 늦은 11시경에 학교에 도착한 뒤 삼삼오오 모여 있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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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지난해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강원 원주정보공업고등학교를 방문, 간담회를 가진 뒤 학생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직접 배식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대통령 의전에 있어 시간은 필수다. 30분 동안 이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 이 대통령이 이 시간동안 머문 곳은 다름아닌 원주정보공고로 향하는 길에 있는 고속도로 여주휴게소였다.
이날 행사를 수행한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원주정보공고로 향하는 길에 예정에 없이 고속도로 여주휴게소를 깜짝 방문, 시민들과 커피를 함께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고 밝혔다. 25인승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원주로 이동하던 이 대통령이 휴게소에 잠시 내려 시민들을 격려하고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느라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친서민 행보 강화, 시민과 직접 소통 '타운미팅' 재개
김 부대변인은 "사진 촬영을 원하는 시민 중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이 대통령이 어디 가는 길인지, 아이가 몇 살인지 물어보고 함께 사진을 찍느라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휴게소에서 시민들과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시중 여론을 청취하고 즉석 담소를 나눴다. 커피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나눠주느라 수행원들은 주문한 커피를 마시지도 못했다고 한다. 한 참모는 "더위도 식히면서 커피 한 잔에 여론의 향취를 담았다"고 표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기간에도 지방출장을 갈 때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시민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면서 "오늘 간담회나 휴게소 방문은 과거 선거 때 보였던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를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즉석해서 전혀 프로그램이 짜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전매 특허'와 같은 '타운 미팅'도 다시 시작됐다. 이날 이 대통령은 원주정보공고 관계자, 학생, 학부모, 협약 기업 관계자 등과 함께 '마이스터 고등학교' 발전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정책 수요자인 일반 시민, 각계 전문가들과 만나 직접 사회를 보며 편안하게 토론했던 '타운 미팅'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