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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한테 잘 보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하하"
다가올 10월 재선거 경남양산 출마 여부를 두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한 말이다. 박 대표는 지난 2일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0월 재선거 출마를)결심하는 데 두 달, 석 달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잘 좀 부탁합니다"고 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박 대표는 3일 KBS라디오에서 '잘 부탁드린다는 답변은 출마 쪽으로 마음이 거의 기울었다고 봐도 되느냐'고 재차 묻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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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연합뉴스
자당 허범도 의원(경남 양산)이 지난달 23일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게 됨에 따라 10월 재선거 출마검토를 해온 '원외' 박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경남도당 국정보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을 찾는다. 이날 자리에서 박 대표가 양산 재선거 관련, 다른 언급을 할 지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그는 당내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 요구에 "1년 남은 임기를 단축하는 전당대회를 하자고 해도 언제든 흔쾌히 응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주변에서 얘기하듯 박 대표가 원내입성을 통해 제 18대 후반부 국회의장이 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효재 대표비서실장도 거들었다. 김 실장도 같은날 BBS라디오에 나와 "박 대표 생각을 내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권한 범위 밖의 일"이라면서도 "분위기…잘 부탁합니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 대표는 이날 미디어 관련법 처리와 관련, 여야간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직접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만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2월 국회에서도 미디어법 때문에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정 대표와 만나 해결점을 찾았다"며 "상임위 레벨에서 안되면 마지막으로 당 대표가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법 시행을 2년간 유예하면서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체들에 시간적 여유를 주고 국가도 착실히 준비를 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빨리 보조를 맞춰주지 않으면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실업자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모래밭에 쓴 약속도 아닌데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딱하다. 이번에 연기하면 올해 처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