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환경산업 간발의 차 뒤쫓아"

"이명박 대통령이 막대한 규모의 경기활성화 대책인 '녹색뉴딜' 정책을 공표하고 난 뒤부터 한국에서는 녹색이 대세다. 한국의 전체 경기활성화 예산 중 환경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77%로,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그 규모가 크다.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국가 중 가장 탁월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정책과 관련,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국인 독일의 언론은 "독일 환경산업이 경쟁자를 맞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즈 독일판(Fainancial Times Deutschland)은 29일 '길가의 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새로운 친환경 분야의 모범국가"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한독상공회의소 서울사무소장 위르겐 뵐러(Jürgen Wöhler)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정책은 하루 하루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번에는 많은 예산을 강 정비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4대강 살리기 정책을 통해 보와 수문 및 다리를 건설하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강변 주변 길을 포장하고 꽃과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한국인의 환경의식을 잘 알고 있음을 입증해준 바 있다.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는 청계천을 새로 건설했다. 한 때 심한 냄새로 오염된 청계천에서는 현재 농구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신문은 "경기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한국 정부는 한국 경제를 친환경의 미래로 이끌어 갈 새로운 경제정책 전략을 내놓았다"면서 "거액의 예산의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독일의 이 분야 강력한 경쟁자로서 한국의 정책과 비전을 의식했다. 신문은 "조선업 활황에 힘입어 선박의 스크루를 제조했던 기업들은 이제 풍력 발전소에 사용될 프로펠러 제작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기술은 비슷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해상 원유 플랜트 시설과 해상 풍력발전 시설 건설도 유사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 기업들은 아직은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뵐러 소장은 '한국 기업들은 간발의 차로 뒤쫓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기업들은 선박건조 등의 분야에서 이미 아웃사이더의 위치에서 세계시장의 선도자로 발돋움한 바 있다. 이번에도 목표는 세계적 수준으로 부상하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신문은 "한국 대통령은 요즘 녹색을 입고 있다. 최소한 본인의 넥타이는 희망의 색깔을 띄고 있다. 장관들도 요즘 들어 녹색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