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숱한 논란 속에 국내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영화 스틸 화면).
    ▲ 숱한 논란 속에 국내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영화 스틸 화면).

    마이클 베이 감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이 개봉 6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역대 2위의 흥행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매일같이 엄청난 국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트랜스포머는 주연배우와 출연진이 잇단 구설수에 오르며 작품의 흥행과는 달리 일부 네티즌로부터 '비난 뭇매'를 맞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본과 비교해 초라한 프로모션‥한국은 안중에도 없다?

    먼저 트랜스포머는 국내 프로모션 행사가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 초라했었다는 지적과 함께, 마이클 베이 감독과 주연배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등이 '방한' 당시 국내 프리미어 행사와 기자회견에 지각하는 성의없는 태도를 보여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안티 트랜스포머' 움직임을 자초하는 등 빈축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연예매체는 트랜스포머2의 제목에 빗대 '지각의 역습'이라며 주연배우들의 무성의함을 비꼬기도 했다.

    또한 10일 국내 기자회견장에 예정시간 보다 20분 늦게 나온 마이클 베이 감독은 영화의 주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영웅주의를 바탕으로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을 담았다"고 밝혀 국내 네티즌들을 분노케 했다.

    게다가 트랜스포머의 남자주인공으로 열연한 할리우드 스타 '샤이아 라보프'가 최근 한 미국 방송에 출연, 한국을 '적대국가'라고 표현해 이같은 안티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샤이아 라보프 "한국은 적대국가" 실언에 네티즌 분노

    샤이아 라보프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의 토크쇼 '지미 킴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출연해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어디에 갔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내가 해냈다는 점이 정말 기쁘다. 우리는 독일과 한국(Korea), 러시아 등 모든 적대국가들(all the enemy countries)에게 갔다. (한 마디로)미친 짓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지미 킴멜이 "독일은 정리가 됐는데 한국(Korea) 중 어느 쪽이었냐, 북한(North korea)도 갔었냐"고 묻자 샤이아 라보프는 "우리는 남한(South korea)도 갔었고, 일본도 갔었다"며 "엄청나게 많은 나라에 갔다"고 답했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2차 대전이 지나도 한참 지난 현재에 독일과 러시아이 왜 적대국가이며 남한은 왜 또 미국의 적대국인가"라고 의문을 표시하며 "아무리 농담조의 발언이라 하더라도 남한을 미국의 적대국가로 지징한 것은 잘못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ABC 토크쇼 '지미 킴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출연해
    ▲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ABC 토크쇼 '지미 킴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출연해 "한국, 독일, 러시아 등 대부분의 적대국가에 갔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배우 샤이라 라보프(왼쪽).   ⓒ ABC 방송 캡처

    일부 네티즌 "프로모션 일정에 한국 뺀 파라마운트를 원망해야"

    반면 일부 네티즌은 '안티 트랜스포머' 논란을 야기시킨 관련 기사와 해당 발언 등을 모아 일일이 해명 및 반박 글을 올려 특정 사건에 일희일비하는 국내 언론과 네티즌의 '냄비 근성'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샤이아 라보프가 국내 프로모션 행사 당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참석한 것과 관련 '건방지다'는 지적에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라보프가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 손가락 절단 위기까지 갔던 사실을 알고나 있느냐"면서 "비 오는 날 다친 손을 주머니에 넣는 것은 당연한 처사였다"고 반박했다.

    또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있느냐"는 개그맨 유상무의 질문에 라보프가 "스테이크"라고 답했다는 기사에 대해서도 이 네티즌은 "먼저 질문을 받은 라보프가 (유상무에게)'당신이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뭔가'라고 물었고 이에 유상무가 '(농담으로)스테이크'라고 답하자 자신 역시 '한국식(한우)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발언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더불어 일부 네티즌은 마이클 베이 감독이 트랜스포머의 주제를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이라고 밝혔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spirits of warriors' 즉 '전사 정신'이라고 말한 것을 당시 통역사가 사무라이 정신이라고 오역해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설명하는가하면, "당초 트랜스포머의 프로모션 계획에 한국이 제외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감독이 무리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포함시켜 다소간 미흡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밝히며 "비난을 하려면 애꿎은 감독이 아닌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사를 겨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