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이 29일 6월 임시국회에 적극 참여키로 입장을 정하면서 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단독국회에 반대하면서 전 상임위를 보이콧 하기로 하고 다른 야당과의 공조, 특히 제3당인 선진당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수시로 선진당측과 접촉하며 설득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정세균 대표가 직접 이회창 총재를 만나 국회 개회, 미디어법 처리 등과 관련한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선진당이 결국 등원 결정을 내리자 단독국회 반대의 명분과 야당공조의 동력이 약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선진당의 스탠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디어법을 9월 정기국회로 넘기는 방안에 대한 설득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는 창조한국당도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선진당의 등원 결정에 당황해 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관계자는 "공동교섭단체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에 이견이 있지만 개원 문제와 관련해 협력이 매끄럽지 못한 측면도 있다"며 "지금까지 선진당을 계속 설득해 왔는데 당황스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진당 관계자는 "국회가 한달 가까이 표류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공동교섭단체는 정책공조만 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자율.독자적으로 하기로 했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