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의장 문을 열면 맞은편에 점거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이 보인다. 회의장 입구에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비정규직법 처리 반대 피켓을 들고 농성을 하고 있다. 26일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하러 회의장을 찾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런 풍경을 봤다.

  •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6일 오후 국회 중앙홀 점거 농성장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단독국회 철회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6일 오후 국회 중앙홀 점거 농성장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단독국회 철회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상수 원내대표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착잡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당 의원들에게 "지금 (회의장) 들어오면서 입구에서 농성 중인 의원들 보셨죠?"라고 물었다."세계 어느나리에서 '국회를 열지 말자'고 농성을 합니까. 이런 나라를 봤습니까"라고 소리쳤다. 의원들은 "못봤습니다"라고 답했고 안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밖에, 민주당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를 열자는 당보고 '의회독재'라고 하는데 독재가 뭔지 개념도 모르는 사람들이 떠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당당하게 국회를 열 것이고, 이제는 저쪽(민주당 등 일부 야당)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 (일부 야당이 요구하는) 부당한 것들을 들어주고 끌려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중앙홀 민주당 점거 농성장을 찾아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중앙홀 민주당 점거 농성장을 찾아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9일 국회 전 상임위원회 소집 및 본회의 개최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안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에게 "월요일(29일) 부터 모든 의원이 상임위에 참석해 통과시켜야 할 법안은 통과시키고 밀린 법안을 처리하자"며 "이것이 국민 뜻이기에 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희태 대표도 "이제 길은 한 길 밖에 없다"며 "모두 뜻을 모아 안 원내대표를 밀어주고 여기에 따르는 것이 우리 할 일"이라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