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22일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와 회담을 갖고 원자력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라 양국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을 위해 상호협력을 확대,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협정은 또 UAE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사업에 한국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기반 역할도 하게 된다.

    UAE 정부는 에너지안보 강화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7년 이 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원전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을 앞두고 있다.

    한전을 주축으로 한 한국 컨소시엄은 한국 최초의 첫 원전 수출을 위해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 미국·일본의 제너럴 일렉트릭(GE)-히타치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총리는 협정 체결에 앞서 모하메드 총리와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지역정세, 국제부대에서의 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사막 위의 기적'이라 불리는 두바이의 통치자이기도 한 모하메드 총리는 1980년 수교 이래 한국과 UAE가 경제통상 분야를 중심으로 정치, 문화, 민간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양국 총리는 건설.플랜트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며 2010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데 뜻을 함께 했다.

    한편 한 총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의 주요 진전사항을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UAE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3일간의 일정을 통해 UAE 정부와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 협력관계가 지금까지 에너지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던 종전과 달리 중소기업 협력, 원자력 협력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오는 24∼25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OCED(경제협력개발기구) 각료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이날 두바이를 떠났다.

    한 총리는 올해 우리나라가 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을 맡게 됨에 따라 이번 각료이사회에서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