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로 출간된 '군과 나'. ⓒ 뉴데일리
    ▲ 새로 출간된 '군과 나'. ⓒ 뉴데일리

    도서출판 ‘시대정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하나 저질렀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책상에 놓여있는 책 한 권.
    “어? 이 책이 뭐지?”
    말끔하게 신국판으로 꾸며진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회고록 ‘군과 나’의 개정판이었다.
    백 장군의 회고록 ‘군과 나’는 지난 1989년 대륙출판사에서 선을 보였다.
    지난 5월 백 장군의 인터뷰를 준비하며 그 책을 구하려고 했지만 못 구했다.
    교보문고며 유명 서점들 모두 “없다”고 답했다.
    그래서 대학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그런대 시대정신 황재일 편집장이 개정판을 우편으로 보내준 것이다.
    시대정신에 고마웠다. 책을 보내준 것도 고맙지만, 책을 다시 펴내준 것이 더 고마웠다.

    5월 백 장군 인터뷰 때 백 장군을 모시는 이왕우 중령이 기자에게 말

  • ▲ 1989년 출간됐던 '군과 나'. ⓒ 뉴데일리
    ▲ 1989년 출간됐던 '군과 나'. ⓒ 뉴데일리

    했다.
    “서울 어느 문화재단에서 일부나마 책을 다시 인쇄해 아이들 반공교육에 쓰려고 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라고.
    그때 만약에라도 그렇게 되면 참 좋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책이 시대정신에서 나왔다. 황재일 편집장과 면식이 없다. 단지 다른 일로 통화만 한 번 했을 뿐인데 얼굴도 못 본 그가 막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백선엽 대장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한국전쟁에서 최일선 야전 사령관으로 전선을 누빈 그는 전쟁영웅 이전에 한국을 위기에서 건져낸 은인이기도 하다. 한국보다 미국 등 우방국에서 더 존경을 받는 백 장군은 좌파정권 10년 동안 흐트러진 안보의식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내년 아흔을 맞는 고령에고 전국의 강연장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말한다. “피 흘린 이들에게 감사하라”고. “주적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백 장군은 인터뷰에서도 강조했다.
    “요즘 6·25를 모르는 젊은 세대들이 많다고 해요. 기성세대들 잘못입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교육이 엎치락뒤치락하니까 정말 바로 알아야할 우리 역사도 왜곡되게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바로 알려줘야 합니다. 교과서에도 자세히 싣고. 북한에선 아침부터 밤까지 사상교육을 시킵니다. 이대로 나가면 큰일 나요.”

    이번에 나온 책은 서울시내 초중고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란다. 서울만 아닌 전국 초중고 도서관에 보내도 아깝지 않을, 잊어선 안될 소중한 기록이다.
    신국판 430쪽. 1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