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자극하는 계약결혼 소재 '루시아' 판매율 1위, 작가는 평범한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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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북(eBook)시장에서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계약결혼을 소재로 한 웹소설 <루시아>는 올해 1월 '이북'으로 출간된 후 국내 최대 이북전문서점 리디북스에서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2월에는 1월 판매량의 3배를 넘어섰다.

    리디북스에 따르면 로맨스 분야뿐 아니라 전체 순위에서도 로맨스 판타지가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리디북스 측은 "주 독자층이 20대 여성이라 새롭고 색다른 콘텐츠를 찾는 성향이 더 강하게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인어공주> 같은 판타지 장르 드라마가 줄줄이 히트를 기록하면서, 정통 로맨스 장르 외에 새로운 로맨스 물을 찾는 10~20대 여성이 크게 늘어난 것이 '로맨스 판타지붐'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정통 로맨스가 30, 40대 여성이 주 독자층인 데 비해, 로맨스 판타지는 현실보다는 상상력 자극을 즐기는 20대 여성이 주 독자층이라고.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루시아>의 작가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기 위해 현대물보다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선택했다"며  "나 혼자 읽기 위해서 처음으로 쓴 소설이 결과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됐다"고 말했다.

    <루시아>는 16번째 공주인 '루시아'가 지참금으로 팔려가는 사생아 공주의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당대의 권력가인 공작에게 계약결혼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여리면서도 당찬 캐릭터가 현대 여성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는 평이다. 

    로맨스의 규칙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예지몽을 꾸게 하는 거울이라든지, 여전히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에서의 마인과 인간의 결합, 연금술에 가까운 의술 등 자유로운 판타지적 상상력이 로맨스의 매력을 북돋운다.

    한편 카카오페이지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페사한트 공작가>도 다른 세계에 떨어진 여주인공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다. '이계'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장을 하고 페사한트 공작가에 시종으로 들어간 여주인공과 공작과의 달달한 사랑이 펼쳐지며, 마족과 신족, 왕권과 권력 싸움이라는 판타지의 단골소재를 작가의 변주로 흥미롭게 엮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