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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5세 꽃제비 장길수 일기 [은신처에서 보낸 날들]---"김정일 없어도 나는 살아요"

탈북 3년간 자유 찾아 만주를 헤맨 '안네의 일기''지옥굴' 김정일에 원한...사춘기의 목숨건 고통 가득"대한민국 여러분, 북한의 자유를 찾아주세요" 호소

입력 2021-12-04 11:34 수정 2021-12-06 12:45

▲ 장길수 지음 [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표지. 출판사'열아홉' 발행.

김일성 없어도 나는 살아요
김정일 없어도 나는 살아요
거리와 마을은 나의 집이고
햇빛과 먼지는 나의 길동무
아 아 나는 탈북자

그 사회 떠나니 마음 편해요
자유란 무엇인가 나는 느꼈죠
교회와 시장에서 빌며 살아도
그래도 그곳보다 훨씬 나아요
아 아 나는 탈북자

15세 꽃제비 장길수가 부르던 ‘꽃제비 노래’를 옮겨 적는 이 순간 또 목이 메인다.
탈북 소년 장길수가 쓴 [은신처에서 보낸 날들]을 읽다가 울고 다시 읽다가 눈물을 훔치느라 서성이기 몇 번, 무슨 말로 이 책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겠으랴.

도서출판 '열아홉'(대표  함초름)이 '북한인권시리즈' 제1탄으로 내놓은 장길수 일기는 인권의 생지옥에 갇힌 북한동포에 방관적이던 자유세계인의 자유인권의식을 크게 깨우치고 조직화시켜준 자유의 핵폭탄이다. 길수가족의 북한실상 폭로 전시회가 세계여론을 휩쓸어 2005년부터 유엔이 북한인권결의안을 17년째 연속 채택하고 있지 않은가.
 
“자유란 도대체 어떤 것이기에 이다지도 찾기가 어려운가. 
인생이란 무엇이며 불안이란 왜 생기는 것인지,
차라리 칼로 배를 찔러 병원침대에나 누었으면 어떨까…” (2000.6.29 일기)

1999년 2월 어머니와 두만강을 넘어온 뒤, 다시 두 번이나 고향에 숨어들어 가족친지들을 구해내다가 붙잡혀 고문당하던 중 세번 째 탈북에 성공한 15세 소년! 그가 쓰고 그린 일기와 그림들은 한국과 미국, 일본등 서방에서 경악과 찬사와 격려의 박수를 받았지만, 어머니는 또 잡혀가서 정치범수용소에 갇히고 아버지와 형은 탈출도 못한 채 생사불명이다.
 
일기에서 길수가 말한 ‘하늘이 내려주신 은인’ 두 분---길수가족이 ‘큰 어머니’라 부른 서영숙씨와, 구세주처럼 나타난 ‘큰아버지’ 문국한씨, 조선족으로 큰 식품상을 경영하던 서씨는 1999년 ‘꿈에 나타난 소년’을 운명처럼 만나 사업도 버린채 길수네 은신생활을 도왔고, 
중국여행사업을 하던 문씨는 탈북한 평양청년을 알게된 뒤 장길수를 만나게 되자 생업을 젖혀놓고 달려들어 열다섯명 가족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며 구원작전에 나섰다. 

길수에게 2000년 1월1일부터 일기 쓰기와 그림그리기를 시킨 문씨는 [눈물로 그린 무지개]를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으로 출판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리고 2001년 6월26일 '길수 가족'을 문씨가 인도하여 베이징 유엔난민기구(UNHCR) 건물에 진입 성공, 탈북자 최초로 '난민' 인정을 받아내고, 30일 싱가포르와 마닐라를 거쳐 마침내 대한민국 품에 데려옴으로써 장길수 가족들은 자유를 찾았다.

◆2000년 5월 [눈물로 그린 무지개]를 출판할 때, 김정일과 평양회담을 추진하던 김대중 정부는 출판을 막았다고 한다. 
길수는 은신처에서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라디오로 듣자 걱정이 앞섰다. “한국 대통령이 변덕스런 김정일 말을 곧이들으면 우리가 한국으로 갈수 없게 되지 않을까.”
장길수 소년은 일기 곳곳에서 김정일을 저주한다. 
“북한사람끼리 서로 죽이고 잡아먹지 말고, 살찐 김정일부터 식탁에 올렸으면…개혁개방하면 다 잘 살텐데 그 목에 무슨 똥구렁이가 있는지 삽으로 파헤쳐봤으면…”

◆”지옥굴을 벗어난 지금도 하루가 백년 같아. 자유는 어디 있느냐”
장길수 소년은 설날 대한민국 어른들에게 새해 인사로 간절한 소망을 적어놓았다.
“…만약 여러분의 친자식이 이런 처지에 빠졌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자녀에게 쏟는 사랑의 10분의 1이라도 주실 수 없겠는지요. 죽어가는 북한백성들과 죽음을 앞둔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와주신다면 죽어도 웃으며 죽겠습니다. 자유를 찾고 싶습니다. 구원해주십시오.”

★추천사를 쓴 문국한씨의 기막힌 사연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북한인권법 통과 이야기, 그리고 미국동포 남신우씨(북한인권 국제연대 미국대표)가 문국한씨와 함께 장길수 전시회를 백방으로 주선하며 미국의회를 움직이고 NYT등 세계언론 홍보에 힘써 국제여론화 시킨 노력들이 새삼 큰 감동으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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