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6일(미국 현지시간) 오후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 인사들과 각각 간담회를 갖고 한미 동맹의 발전, 북한의 핵도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주요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미 의회를 한미관계 발전의 '든든한 후원자'라고 표현하면서, 특히 15일 하원에서 북핵 도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의회는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돈독히 해 주는 든든한 후원자"라며 "대한민국은 미국과 아주 오랜 역사적 동맹관계로서 남북관계 문제에 있어서도, 북한의 핵문제에 있어서도 힘을 합쳐서 강력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진행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전략동맹의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을 담은 동맹미래비전을 채택하게 된 것과 관련해 미 의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하원 지도부 인사들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제사회와의 협의 하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채택하는 등 엄정하고 단합된 대응을 하고 있음을 평가했다. 또 이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미 의원들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한미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면서 한미 FTA 진전 및 실질 협력의 증진 등을 통해 한미 관계의 지평이 더욱 확대되어 나가길 기대했다.

    한편 상원 간담회에는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 및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 등 9명의 상원이 참석했으며, 하원 간담회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존 베이너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10명의 하원의원이 자리했다. 우리측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 안경률 의원이 배석했다.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 대통령을 환영하며 방문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작년에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상 최대의 승리를 거둔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방문하셨다. 한미 관계는 매우 중요하지만 특히 현재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양국협력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 역시 이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한 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과 미국 간에 양국동맹, 북핵, FTA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