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9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2박3일간의 미국 실무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16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공조 문제와 FTA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감 결과를 설명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또 미 상·하원 지도부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게 되며 한미CEO 만찬 간담회에도 참석, 비즈니스 외교를 펼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에 도착 직후 숙소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 영빈관)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각료들의 예방을 받는다. 또 17일에는 조지워싱턴대학 특강과 한반도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갖게 된다.

    최근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등 추가적인 도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양국의 대북 공동대응 방안이 주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미 FTA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 그리고 금융위기 극복방과 기후변화 대응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간 저탄소 녹색성장 협력 방안도 관심사다.

    양 정상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의 정상회담 직후 한미동맹의 강화 원칙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비전에는 외교, 정치분야뿐만 아니라 경제와 문화 분야의 한미 관계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며 특히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핵우산을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확장 억지력 제공이 명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