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B조 최종예선 8차전 이란과 마지막 경기(17일)를 사흘 앞둔 태극전사들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한국 대표팀은 현재까지 예선전 7경기를 치러 4승3무로 B조 예선 5개국 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다.

    대표팀의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4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미디어간담회에서 "(이란과 경기는) 평가전 성격이 강하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면서 "상대가 적극적 공격으로 나올 때 대처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어 여유가 있지만 이란은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다"라며 "이란이 천국으로 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11일 이란에서 열린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이란측이 "열성적인 10만 관중의 압박은 그들에게 지옥이 될 것"이라며 대표팀을 자극했던 것과 관련, 주장으로서 심리전을 펼친 셈이다.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고 있는 박주영(AS 모나코)은 "마지막 경기에서 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강조하고,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마친다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축구를 하겠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박주영과 함께 투톱으로 활약하는 이근호(이와타)는 "그동안 찬스가 많았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라며 "무엇인가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득점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박주영과는 눈빛만 봐도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서로 잘 알고 있다"라며 투톱의 호흡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대표팀 막내 기성용(FC서울)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이후 체력적으로 회복했고 집중력도 높아졌기 때문에 이란과 경기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이란보다 더 강한 상대와도 싸워본 만큼 홈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를 무패로 최종예선을 마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에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도맡고 있는 기성용은 이어 "감독님이 키커로서 주신 역할이 있는 만큼 이란전에서는 꼭 한 골을 넣고 싶다"라고 득점에 대한 욕심도 나타냈다. (파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