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B조 이란과 최종예선전(17일)을 앞둔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14일 필승을 다짐하는 한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강팀과의 평가전을 최대한 많이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가전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패배를 감수하고서라도 강팀과 잇달아 대결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기르자는 것으로 그만큼 `원정 16강 진출'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굳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대표팀 주장인 박지성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박지성은 이날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상대는 아시아 국가들이었지 세계적 강팀이 없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강팀이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강팀과 붙어 보면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 중인 박주영(AS모나코)도 "큰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공감하고 "강팀과 경기해서 지는 것도 보약이 될 수 있다. 본선을 위한 준비라면 강팀에게 큰 패배를 당하는 것도 감수하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던 김동진(제니트)은 "이번에는 반드시 16강에 진출해야 한다. 평가전과 전지훈련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고, "준비 과정에서 패할 수도 있지만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패배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막내인 기성용(FC서울)은 `강팀에게 대패하면 충격을 받지않겠느냐'라는 질문에 "이기거나 지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 항상 겪는 일"이라며 "그러나 강팀과 평가전을 갖는다면 설사 크게 진다고 하더라도 팀이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고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월드컵은 아시아보다 큰 무대이고,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1년 동안 경험을 더 쌓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들과 언론의 단기적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강팀과 평가전을 통해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기르자는 데 선수들의 공감한 만큼 앞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어떤 평가전 일정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파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