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2일 오후 (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징계하기 위한 대북 결의안을 공식 채택했다.

    결의안은 전체 15개 이사국 가운데 한 나라도 반대하지 않아 만장일치 합의로 회의 시작후 불과 3분만에 채택됐다.

    이날 채택된 결의 1874는 지난 10일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일본이 참여한 주요국 회의(P5+2)에서 최종 합의된 결의안 초안에서 한글자도 수정되지 않은 것이다.

    대북 무기금수, 금융제재, 화물검색 조치들을 확대하고 그 이행에 있어서도 훨씬 구체적인 내용들이 포함된 결의가 채택됨에 따라 향후 제재 이행 정도에 따라 북한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안보리 헌장 7장 41조에 의거한 결의 1874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condemn in the strongest terms)고 명시해 1718호 때 '규탄한다'고 한 것에 비해 가장 높은 수위의 비난 문구를 담았다.
    또 북한에 대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구체적 제재로는 무기금수 대상을 핵과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와 중화기 등에서 거의 모든 무기로 확대하고, 금수대상 품목을 수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해서는 공해상에서도 기국의 동의를 얻어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의심 선박에 대한 연료 공급도 금지했다.

    금융제재도 기존의 핵ㆍ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개인 및 기관의 금융자산만 동결하던 것에서 인도주의적이거나 개발 목적 등을 제외한 금융지원을 하지 말도록 하는 등 북한의 무기 개발ㆍ거래 활동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또 제재 대상 기업과 물품, 개인의 지정을 포함해 결의 1718호의 8조에 의해 부과된 조치들을 30일 이내에 조정키로 해 제재대상 기업이 현재 3개에서 일부 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원국들은 이번 결의에 따른 금융제재 조치와 무기금수 확대, 1718호의 조치들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취한 조치들을 채택일로부터 45일 내에 보고하게 된다.

    이날 결의 채택후 미국의 로즈메리 디칼로 차석대사는 회의 발언을 통해 "이번 결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북한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국제사회는 이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중국의 장 예수이 대사도 "이 결의는 북한의 핵실험을 국제사회가 확고히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히는 등 발언에 나선 15개 이사국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즉각 대화 테이블에 조건없이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중국 대사는 "선박 검색은 충분한 근거를 갖고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며 무력 위협이 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북한측 대표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한국의 박인국 대사는 "안보리가 북한의 핵개발과 핵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단합되고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에 감사한다"며 "국제 사회와 협력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본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