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 첫 철수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개성공단에서 8일 처음으로 전면 철수를 결정한 업체가 나왔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업체 S사 대표 김모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철수를 결정했으며, 오늘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접수시켰다"고 말했다.
S사는 남북관계 악화 속에 바이어들의 주문이 취소되고 현지 주재원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해 있으며 현지 설비투자 규모는 억대 수준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한 2005년 이후 철수 업체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S사를 포함, 10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작년부터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계약을 취소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일부 생산 설비 이전을 검토하는 업체는 있었지만 현지 법인 자체를 철수한 업체는 그동안 없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남북 당국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소규모 투자업체를 중심으로 철수업체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북측은 지난달 15일 대남 통지문에서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존 계약 무효화'를 선언하는 한편 `새롭게 제시할 임금 수준과 토지 사용료 및 세금 등을 받아들이기 싫으면 나가도 좋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11일 회담에서 구체적인 임금인상 수준 등을 통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업체 수는 작년 4월 69개에서 지난 4월 현재 104개로 51%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월 입주업체들의 총 수출액은 715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627만달러)에 비해 56.1% 감소했고 총 생산액도 7454만달러로 작년 동기(7983만달러) 대비 6.6% 줄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