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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반대는 기득권 세력이다. 청와대가 반대하고 지도부가 반대한다"
"이상득 의원이 퇴진한다면 나한테는 기회가 없다. 이번에도 같은 심정이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천막당사 얘기를 하는데 시작은 소장파가 했다"이명박 대통령을, 그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그리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다.
현 여권의 최고권력자 3인방을 싸잡아 공격하고 비판한 사람은 다름아닌 정두언 의원이다. 그가 다시 칼을 뺐다. 또 이 대통령에게 정면도전했다. 이번엔 탐탁치 않아하는 당 지도부 교체를 들고 나왔다. 더구나 최종목표는 청와대 인적쇄신이고 그 대상은 현 정권 요직을 맡고 있는 이 전 부의장 측근이다. 여기에 박 전 대표까지 겨냥했다.
정 의원은 이 세사람을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했고, 여권 지지율 급락 원인의 책임이 이들에게 있다고 봤다. 4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가 끝난 뒤 정 의원은 기자실을 찾았다. 작심한 듯 보였고 발언강도도 강했다. 이 전 부의장 불출마 요구 뒤 승승장구하던 정 의원의 입지는 여권내에서 급격히 좁아졌다. 최근에서야 이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복원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그가 다시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이유는 뭘까.
정 의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대통령이 맘에 들어 하는데 왜 그러느냐'는 말을 하는데 내가 사는 길이 있고 당신이 사는 길이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전 부의장이 퇴진한다면 나는 전혀 기회가 없다. 나도 솔직히 장관을 하고 싶은데 (이번 지도부 퇴진요구로) 이제 장관할 기회는 없어졌다. 그런 각오를 하고 하는 것이다. 이 전 부의장 불출마 요구 때도 언론은 나를 '권력투쟁'으로 오해했는데 이번에도같은 심정이다"
정 의원은 "오늘 얘기들을 봐라. 재미있다. 전당대회 문제는 친이가 찬성하고 친박이 반대하는 게 아니라 현 체제에 안주하는 기득권을 누리는 세력과 아닌 세력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기득권 세력은 누굴 말하는 지 알겠는 데 친박의 기득권 세력은 누구냐'고 묻자 즉답은 피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었다. '왜 반대하는 것 같냐'고 물으니 "(전당대회를 할 경우 박 전 대표가)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하나보져"라고 답했다.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몰락의 길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비주류이던 노무현이 왜 대통령까지 당선이 됐느냐. 가진 게 없으니까 계속 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기득권 세력은 계속 잃을 것만 걱정하기 때문에 변화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키려다 결국 잃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박희태 대표에게도 "법적인 책임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그래야 박 대표의 다음 행보에도 희망이 있다"면서 "그래서 권유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다음 행보가 열린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