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지금까지 긴장을 고조시켰으나 내부 권력승계 구도가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긴장의 강도를 낮추면서 다시 협상테이블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북한의 후계구도가 확고해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북한이 이제 협상테이블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최근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호전적인 수사법 등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킨 동기 가운데 하나는 건강이 악화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를 확고히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후계구도 문제가 결정된 이상 북한이 다시 대화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6자회담을 폐기하고 미국과 직접 협상을 원하면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이 미국의 입장에서는 동맹국과 한반도 주변국들의 단합을 쉽게 이끌어내 북한에 대해 더 강한 제재를 포함해 압력을 가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이 관리는 지적했다.
    북한의 내부 정치상황이 장거리 미사일의 실험발사를 포함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는 있겠지만, 이런 과정에서 북한 스스로도 중국.러시아와 반목하게 됐다는 사실을 인식할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이 관리는 "과거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하기를 극히 꺼려했던 중국과 러시아 조차도 지금은 북한이 너무 멀리 나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앞으로 북한에 대해 압박과 인센티브를 적절히 조합해 대응할 경우 북한이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면서 협상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대북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