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23일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브리핑하는 모습.  ⓒ 연합뉴스
    ▲ 지난달 23일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브리핑하는 모습.  ⓒ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빚 갚는데 쓴 게 아니라 집 사는데 쓴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노 전 대통령은 이로 인해 참여정부의 가치가 매도될까봐 고통스러워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2일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문 전 실장은 박연차 회장의 일명 ‘100만달러 이야기’를 처음 듣고 노 전 대통령이 혼절했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의 돈을 처음 안 것은 올해 2~3월께”라면서 “정 비서관이 봉하에 내려오면 늘 대통령을 먼저 뵈었는데 그날도 여사님을 먼저 만났다. 대통령이 의아하게 생각해 뭘 하는지 두 분이 있는 방에 들어가 보니, 권 여사가 넋이 나가 울고 있고 정 비서관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제야 정 비서관이 돈 이야기를 했고 나중에 정 비서관 표현에 의하면 ‘(노 전 대통령이)탈진 상태에서 거의 말씀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문 전 실장은 “법적인 책임 부분에 대해선 대통령이나 우리는 자신했다”면서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수사 초기와 달리 돈의 쓰임새 등을 점차 알게 되면서 매우 괴로워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권 여사가 처음에 유학비용 정도로 이야기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집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알고 더욱 충격을 받았고, 때문에 권 여사도 대통령 있는 자리에 같이 있으려 하지 않고 대통령이 들어오면 다른 자리로 가곤 했다“고 문 전 실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