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를 출입하는 모든 인원은 까다로운 신원확인과 소지품 검색을 마쳐야 건물내 입장이 가능하다. 사전 발급된 ID카드를 확인하고 금속, 방사능 물질을 감지하는 두 개 검색대를 거치면 손목시계를 풀고 서류봉투, 담뱃갑 속까지 확인하는 절차가 기다린다. 건물을 드나들 때마다 이같은 절차는 반복된다. 말 그대로 '철통 경호'다.

    ICC 앞에는 국산 지대공 미사일이 계속 회전하며 주위를 살피고 있다. 여러 대의 헬리콥터, 소방차, 구급차는 항시 대기 중이다. 이밖에도 ICC 주변에는 전투기 출현 등을 탐지하는 군사장비와 위장막이 설치됐으며 경호안전통제단 요원들은 건물 안팎 곳곳을 쉬지 않고 점검한다. ICC로 향하는 주요 길목인 평화로에는 200m 간격으로 늘어선 경찰이 폭발물 등 위해요소를 탐지하는 안전검측을 실시하고 환경부로부터 사린 포스겐 시안화물 등 41종 화학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특수차량을 지원받아 현장에 배치했다.

  • ▲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 센터 앞에 국산 지대공 미사일이 설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뉴데일리
    ▲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 센터 앞에 국산 지대공 미사일이 설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뉴데일리

    1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움직임이 감지된 이후 경호안전통제단은 경호를 더 강화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호안전통제단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모든 상황 대비가 제주 특별정상회의 이전에 마련돼있다"면서 "메뉴얼에 따라 완벽한 경호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제로 회의기간에 확인되지 않은 비행물체가 항로를 변경하거나 고도를 낮추면 초계비행 전투기와 해상함정이 요격하고, 이에 실패할 경우 단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요격하는 다중방어체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해경은 ICC가 있는 중문 해상에 외부에서 다른 선박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비함정 수십대를 띄웠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출입국 승객 보안검색이 한층 강화됐고, 군경 헬리콥터와 최신형 전투기, 전투 헬리콥터도 제주 상공을 지키고 있다. 소방방재지원본부 역시 정상들이 묵을 숙소 등 중문단지를 에워싸다시피 했다. 주요 행사장 4곳에 119대원 200여명과 소방차 30여대를 배치했다.

    한편 경호안전통제단은 제주 출신의 김인종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단장으로 대통령실 경호처, 국가정보원, 국방부, 경찰청,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 등 유기적 조직을 통해 경호 임무를 진행하고 있다.

    경호안전통제단 관계자는 "제주 특별정상회의 개최지가 섬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경호처, 군, 경 등 경호유관기관들과 상호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해공(地·海·空)' 입체적 경호안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