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시작될 6월 임시국회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1일 마련됐다. 바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의 만남인데 상견례를 위해 만난 두 사람의 만남은 험난할 6월 국회를 예고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인사차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을 이끌고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이 원내대표 역시 박병석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대표단과 함께 안 원내대표를 맞았다. 처음에는 "제가 찾아가야 하는데…"(이강래), "반갑습니다"(안상수) 등의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좋은 분위기속에 만났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안 원내대표가 "진작 취임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때문에 정치일정이 모두 정지돼 늦었다"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저보다 선배인데 제가 일주일 먼저 원내대표가 됐다는 이유로 찾아오셨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 변치않길 바란다"고 뼈있는 농을 던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안 원내대표 보고 강성이라고 하는데 강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저한테도 강성이라고 하는데 제가 부드러울지, 안부드러울지는 전적으로 안 원내대표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시작 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때 부터 무거워졌다.

    안 원내대표가 "평소에 저도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이강래 대표도 그렇고, 박병석 의장은 얼마나 부드럽습니까"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러면서 "한승수 국무총리가 18일 부터 27일까지 해외출장을 가기 때문에 대정부 질문은 그때를 피해줬으면 하고 부탁했다. 6월 국회를 8일부터 시작하면 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한 총리 말을 반대로 말한 것 같다. 아마 한 총리는 (대정부 질문을) 피하길 원해서…"라고 하자 안 원내대표는 "꼭 하겠다고 했다"고 곧바로 반박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오시면서 빈손으로 왔을리는 없을테고…"라며 공격적 모습을 계속 연출했다. 안 원내대표로부터 "얼마나 부드러우냐"는 말을 들은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솔직히 말해 안 원내대표의 과거 모습으로는 예측이 어렵다"면서 "민심에 순응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막는다"고 경고했다.

    점차 수세에 몰리자 안 원내대표는 "이제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원내대표가 다시 막았다. 이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하기 전에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서 "정치보복으로 인해 전직 대통령이 희생당하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선 안된다.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으로 마지막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년 후 이명박 대통령과 그 가족, 가까운 분들이 검찰에 소환되는 게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그러려면 6월 국회에서 재발이 안되도록 확실히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고, 책임도 필요하다. 제도적으로 손댈 부분이 있으면 해야 하고, 검찰 수사가 잘못됐다면 고쳐야 한다. 그래야 이 대통령의 불행을 막을 수 있다. 이것이 국민 열망이고, 공감이고, 확실히 해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도 불편한 듯 "인사드리러 온 자리에 너무 무섭게 하면 앞으로 인사드리러 오기 힘들다. 정치적 공방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하는 게 예의"라며 공개 상견례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