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31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책임자 파면을 요구한 데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고인의 유지가 화합과 국민 통합을 이뤄달라는 취지인데 삼우제도 안 끝난 상황에서 정치 공세로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는 고인의 뜻과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정치공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더구나 제주에서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 마당에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주력할 때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세에 청와대가 나설 이유가 없다"면서 "여야 문제는 당이 나서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된 일이 아니냐"고 했다.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노 전 대통령 장례가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은 고인 뜻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과거 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던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을 계기로 공세에 나서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청와대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대통령 및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회담을 건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모두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