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가 못 마땅해도 살아서 싸워야지
    안 그래도 '자살률' 세계 최고인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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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네티즌 사이에 논란을 야기시킨 변희재 빅뉴스 대표.  ⓒ 연합뉴스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이자 인터넷신문 '빅뉴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변희재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패거리의 안위만 걱정했던 조폭의 보스"라고 주장했다.

    25일 인터넷신문 빅뉴스에 "노대통령의 장례, 국민세금 들이지마"란 제하의 글을 게재하며 이같이 밝힌 변 대표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검토했을 때, 국민의 한 명으로서 내가 번 돈으로 세금을 국가에 내는 납세자의 한 사람으로서 노 전대통령의 장례식에 국민세금은 단 돈 1원도 투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나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논거'로 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자살이라는 선택을 함으로써 전직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인 '명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한다'는 의무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변 대표는 "국민장을 떠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법으로 규정한 이유는 그 동안 수고했으니 놀고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며 "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은 얻지 못할 치열한 경험을 죽을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나누며 끝까지 봉사하라는 의미"라고 밝혀, 만약 이러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전직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그 예우를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한 개인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그 개인의 출세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국정을 운영하는 하나의 거대한 세력이 역사적 평가를 받으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므로 이러한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수많은 학자들 혹은 국민들로부터 사후 평가를 받아야 하고, 이 때문에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회고록을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대통령은 가급적 오래 오래 살면서 학자들의 연구 소재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노대통령의 자살은 바로 이러한 1차 의무를 저버렸다"고 변 대표는 주장했다.

    또한 변 대표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민생고에 허덕이는 모든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독여하는 위치에 있다. 안 그래도 자살률 세계 최고의 수준이 올라선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라면 힘든 국민들에게 '그래도 같이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함께 해야지, 자기 측근들이 위험하다고 죽어버리는 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 이명박 정부가 못 마땅해도 살아서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부화뇌동 좌파언론 겨냥 "당신들 돈으로 장 치뤄라!"

    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의 이유와 동기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변 대표는 "검찰이 무리수를 두었던 어쨌든 노대통령은 비리혐의가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날 시점에서 자살을 택하였다. 국민을 위한 것도 대한민국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의 유서에도 국민과 대한민국이란 단어가 없고 오직 자신의 측근들의 안위만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한 마디로 자신의 측근을 살리기 위해 장렬히 몸을 던지는 조폭의 복스나 다름없는 사고였다"라고 신랄한 비판을 가한 뒤, "그가 남겼다는 유일한 업적인 지역주의 타파도 본질적으로 지역과 계층 간의 화합이 아니라, 영남민주화세력의 패권일 뿐이었다. 그는 대통령 재임시간은 물론 퇴임 이후 죽을 때까지, 단 한 순간도 국민을 머리 속에 넣지 않고 자신의 영남민주화 패거리들의 안위와 출세만을 걱정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일부 좌파 언론의 '편향된 시각'을 지적, "벌서부터 그의 측근과 그의 집권으로 혜택받은 언론사들은 그의 죽음을 정치적 투쟁도구로 삼으려 골몰하고 있다"면서 "그들만의 보스, 그들만의 축제, 그들만의 투쟁에 나의 국민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재임기간은 물론 죽는 그날까지도 대통령의 본분을 잊고 대한민국을 갈등과 투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사람을 예찬하고 싶으면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당신들 돈으로 해야한다"고 강도높은 비난을 가했다.

    끝으로 변 대표는 한겨레신문과,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와 진중권의 과거글을 인용, "당시 이들의 거친 표현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이들이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 만큼은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묻겠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가 다른 사람이 죽으면 이들을 모독하고, 조롱하다가, 자신들의 정치적 입맛에 맞는 사람이 죽으면 이를 찬양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한때 서프라이즈와 브레이크뉴스의 창간에 관여하며 편집장을 지내기도 한 변희재 대표는 지난 2003년 민주당 분열사태 이후 '반 노무현' 성향으로 돌아서며 변신을 시도, 현재는 '실크로드 CEO포럼' 회장과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를 맡는 등 보수논객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변 대표가 발췌 인용한 뷰스앤뉴스, 한겨레 신문 그리고 진중권의 관련 글 일부.

    뷰스앤뉴스 박태견 대표

    "그런데 전직 대통령이란 이유로, 관련법에 정해져 있다는 이유로 최 전대통령에 대한 국민장을 치루면 전두환-노태우 쿠데타 주역 및 부패원조에게도 같은 형식논리가 적용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최규하 국민장' 소식을 접하고 이 대목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기득권 세계에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의 논리가 아직 통용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민 생각은 다르다. 제발 함부로 '국민'이란 이름을 갖다 쓰지 말고, '국민 돈'도 함부로 쓰지 말라는 얘기다.

    노무현 정권의 출범 캐치프레이즈는 "국민이 대통령"이었다. 형식논리대로라면 국민 한명한명이 타계할 때마다 국민장을 치러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런 억지를 쓰는 국민은 한명도 없다. 그렇다면 정부나 기득권층 또한 이제 '억지 형식논리'를 거둬야 마땅하다. 일정 직책이상에 올랐다고 모두 '국민장'을 치르겠다는 식의 억지 논리말이다."

    한겨레신문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병든 사회다. 저명인사들의 잇따른 자살은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의 상층부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동안 우리 사회는 자살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분위기가 은근히 있었고, 심지어 이들의 자살을 미화하고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까지 삼았다. 이제 이런 ‘자살 방조’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 그래서 더 이상 불행한 자살행렬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진중권

    "자살할 짓을 왜해. 그러니까. 아니 그렇게 명예를 귀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짓을 왜해요. 웃기는 거거든요. 자살하는 사람들은 명예 때문에 자살하는 거잖아요. 자살하는 경우 자기 명예가 부당하게 구겨졌거나 이럴 때 하는 건데, 그게 위선이죠. 한마디로 그렇게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애초에 그런 일을 안해요.

    듣자 하니 검찰에서 와서 더 캐 물으면 자살하겠다고 '협박' 하는 넘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 그런 넘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뒈지라고 하세요. 검찰에서는 청산가리를 준비해 놓고, 원하는 넘은 얼마든지 갖다가 셀프 서비스 하라고 하세요. 그 새끼들 없다고 우리가 사는 데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외려 비리나 저지르는 넘들 존재해 봤자 우리만 손해거든요. 근데 그런 잡것들이 무슨 우리를 위해서 세상에 존재해주는 양 개지랄을 떠나요? 세상에 이런 변태들이 또 어디에 있습니까?

    언론도 한심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비리혐의로 조사받던 넘들 자살한 기사, 뭐 하러 키워줍니까? 그런 건 '휴지통'이나 '만물상' 같은 가십성 기사로 다룰 일입니다. 걔들의 죽음이 도대체 무슨 사회적 의미가 있습니까?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뭘 해야 합니까? 걔들의 자살을 막으려면 대체 우리는 뭘 해야 한단 얘기입니까? 비리 저지른 넘들, 앞으로는 조사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게 말이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