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 중 일부가 24일 저녁 대한문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대한문 분향소 앞에 모여 있던 시민 100여명은 이날 오후 8시10분께 `민주세력 386'이라고 쓰여진 깃발을 든 사람들을 따라 시청에서 충정로로 향하는 편도 3차선 도로 가운데 2개 차로를 점거했다.

    전날인 23일 오후 대한문 앞 광장에 분향소가 설치된 이후 조문객 중 일부가 도로를 점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즉시 이들을 에워싸고 인도 쪽으로 밀어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양측간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분향소가 있는 대한문 앞 광장에서는 대다수 시민들이 여전히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조문을 이어가고 있으며, 조문을 마친 시민들은 촛불을 켜놓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서울시내 곳곳에 전.의경 117개 중대 8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