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김해 봉하마을에는 24일 하루종일 조문객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밥과 헌화용 꽃이 동났고 일부 조문객들이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본격적으로 조문객들이 몰리면서 마을 밖에도 도로를 가득 메운 조문객 행렬이 1㎞ 이상 이어졌다.

    분향소측은 이에 따라 한 번에 40명 가량씩, 1분에 80명 이상이 헌화를 하도록 했지만 행렬은 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김해시 적십자 회원 등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이날 2만명분 이상의 식사를 준비했지만 오후 2시께 완전히 동이 났다.

    헌화용 국화도 김해시내 농장으로부터 트럭으로 몇 차례나 실어나르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오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등 원로 스님 20여명이 빈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염불을 올리기도 했다.

    또 이국인 이주 노동자 10여명도 단체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어 눈길을 끌었다.

    조문객 가운데 상당수는 가족단위로 빈소를 찾았고 어린 애를 안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오는 젊은 부부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부산.경남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호남 등 전국에서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문객이 몰리면서 가벼운 사고도 잇따라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한 50대 여성은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감정이 북받친 나머지 갑자기 실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오후 4시께는 40대 여성이 고혈압으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이날 하루에만 10여명의 조문객이 대기 중인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거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