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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과 사태 파악을 위해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이 경남 현지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 지시로 정 실장과 맹 수석이 현지로 출발했다"면서 "목적지는 봉하마을이나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가운데 빈소가 차려지는 곳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실장 일행은 노 전 대통령 시신이 옮겨질 봉하마을로 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맹 수석은 "이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결례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며 "언제 귀경할지는 현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례 절차 등에 대해서는 공식채널인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논의하게 되겠지만 빈소를 방문해 유족과 문 전 실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수석비서관회의, 정 실장 주재 대책회의를 연이어 갖고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사고 소식이 청와대에 처음 보고된 것은 발생 20분만인 오전 7시 전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오전 7시 20분께 관저에서 한-EU 정상회의를 준비하던 중 김인종 경호처장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긴급 의료대책을 마련하라"고 김 처장에게 지시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은 전했다.
오전 8시 40분경 이 대통령은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하고 "믿기 어렵다.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라고 말한 뒤 참모진에세 신속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전 9시 40분께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메모지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교 일정을 제외한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EU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은 상대국 입장을 고려해서 예정대로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이 대통령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했고, 오늘 오후 일정은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EU 정상회담 이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오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당초 예정됐던 건배사를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