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국립공원 일부가 파괴되면서 이곳에서 서식하던 오랑우탄 수가 급감했다고 AFP통신이 환경단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랑우탄 보호 센터'(COP)는 18일 성명을 통해 보르네오 섬에 있는 동부 칼리만탄주(州)의 쿠타이국립공원에 도로가 뚫리고 마을이 형성되면서 7년 전에 관찰됐던 오랑우탄 600여마리가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 단체 회원인 하르디 박티안토로는 "2004년만 해도 이곳에 서식하는 오랑우탄 수가 600여마리에 달했으나 지금은 30~60마리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COP에 따르면 동부 칼리만탄 주정부는 산림부의 승인을 받아 2002년에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길이 60㎞의 도로를 건설했다.

    이후 도로변을 따라 상업과 주거지역이 형성되면서 주변 산림 2만3천㏊가 파괴됐다.

    COP의 간사인 욘 카이룬은 "쿠타이국립공원은 공항, 주유소, 시장, 버스터미널, 심지어 창녀촌까지 들어서면서 이제는 도시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림부는 도로 개설로 주변 산림이 파괴돼 오랑우탄 수가 급감했다는 COP의 주장은 과장됐다면서 "오랑우탄 보호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자연보호협회에 따르면 멸종위기에 놓인 오랑우탄은 전 세계에서 5만~6만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으며 이중 80%는 인도네시아에, 나머지 20%는 말레이시아에 서식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