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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법부에 속았다"
18일 구속수감된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 대표는 "왜 속았는가는 얘기하지 않겠다"며 구체적 설명이나 별다른 이유는 밝히지 못한채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 대표는 "마지막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엔 감옥으로 간다"며 "하루도 편할 날 없이 지난 1년간을 파란만장하게 보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구속되는 이 사건은 처음부터 기획된 수사였고, 법원은 정의와 진실을 외면한 채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며 거듭 '편파수사'의혹을 제기했다.
◆이규택 "(서-김 구속은)예수가 십자가 지고 가는 것"
서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낸 내가 박근혜 전 대표를 도운 것이 죄가 된다면 기꺼이 감옥에 가겠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검찰이 언제까지 정권의 시녀 노릇할 것인가. 사법부가 큰 걱정이고 국가 장래가 걱정이다"고 비난한 뒤 "내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가혹한 벌을 내린 사람도 참 괴로울 것"이라고도 했다.
서 대표는 "이런 식의 참혹한 보복이 어디 있느냐"며 "훗날 역사는 서청원에 대해서 정말 너무 심한 정치보복을 했구나 하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대법원 판결에 불만을 쏟았다. 그는 "늘 얘기했지만 남을 이해하고 남을 위해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정치하면 절대 안된다"고 토로했다. 서 대표는 또 "총선에서 모든 국민과 언론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 승리를 거뒀고 이게 결국 오늘에 와, 김노식 양정례씨가 감옥에 가는 이유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규택 공동대표는 "지난 14일은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와 사법부가 무너진 날"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구형받은 서 대표, 김씨를 지칭해 '예수' 운운하며 "두 분께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처럼 뭐라 위로 드려야할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고 적극 감쌌다. 의원직을 상실한 세 사람중 양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아 가까스로 감옥행을 면했다. 서 대표와 함께 구속되는 김씨는 "우리는 죄가 없고 다만 시류에 편승한 사법부의 농간에 희생당한 것"이라고 거듭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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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연대 서청원 김노식 양정례씨가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14일 대법원 판결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자, 당직자들은 항의의 뜻으로 삭발식을 거행하며 판결에 불만을 표했다. ⓒ 연합뉴스
◆서청원 "박근혜 도운 게 괘씸죄? 왜 유독 나만 골라서 죽이려 하나"
당 회의 직후, 서 대표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친박연대가 예상치 못할 정도로 폭발적인 국민의 성원을 받았다는 것이 내게는 화요, 죄였다"며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것이 괘씸죄요 친박연대를 창당한 것이 불경죄요, 총선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올린 것이 대역죄라면 그 죄는 달게 받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 판결문에도 나와 있듯이 서청원이 개인적으로 자금을 받은 일이 없고 당 공식계좌를 통해 받아 선거에 썼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사법부는 내가 대표라는 이유로 당을 대표해 처벌을 받으라며 1년 6개월 형을 언도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정치인이 개인적으로 돈을 받지 않았는데도 처벌받는 사례가 나 말고 하나라도 있느냐"며 "왜 그렇게 유독 나만 골라서 죽이려 하느냐"고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서 대표는 지난 2002년 12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후 2006년 8.15특사 때 사면.복권 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