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정진후 위원장은 17일 "내년 6월 교육감을 뽑는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개입하겠다"고 주장해 선거개입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분명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교조의 교육감 선거 개입은 서울시 교육감,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거치며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정 위원장은 선거개입 명분으로 "현행법상 전교조가 후보를 낼 수는 없지만 이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이 무엇인지 국민과 함께 공감하고 국민이 올바른 심판을 내릴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교조가 제시하는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포함해 올바른 정책을 만들어가는 후보를 국민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전교조가 '과도한 정치투쟁'을 벌인다는 지적에 대해 "헌신과 봉사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가 아니다"면서 "제도적 여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투쟁을 했던 것을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정치집단이라고 말한다지만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해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대중적 지지와 참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전교조 성폭력 사건과 관련, 정 위원장은 "8만명에 이르는 조합원이 절대적인 도덕성을 내재한 채 활동하지 못하게 한 소홀함이 있다면 미안할 따름"이라면서 "가슴 아프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아픔을 교훈삼아 양성평등을 위해 전교조 내부의 조직문화를 점검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외부기관 3곳에 (조직문화 진단) 용역을 맡겼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밤을 세우는 회의가 있었는데 여성은 참여하기 힘들다"면서 "이제는 무조건 밤 12시 이전에 회의를 끝낸다"며 예를 들었다.

    정 위원장은 또 전교조 가입 교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대해 '교사 개인적 차원'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교사들의 관점에 적극성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며 "많은 교사들이 다양한 의식과 철학을 갖고 전교조 활동을 했지만 승진에 장애가 됐고 이제 자신의 진로를 위해 전교조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