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가 국명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더 대왕 동상 건립을 놓고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 외무부 조지 코우모우차코스 대변인은 15일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에 비춰볼 때 (마케도니아가 세우려는) 동상의 규모나 높이, 그리고 건립비용 등은 진정성과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케도니아가 수도 스코페에 450만 유로를 들여 22m 높이의 초대형 알렉산더 대왕 동상을 세울 계획이라는 현지 보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현재 그리스에는 데살로니키시 해안에 높이 6.15m 짜리 알렉산더 대왕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처럼 그리스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동상 제작에 발끈한 것은 알렉산더 대왕이 '엄연한' 그리스인 선조인데 마케도니아가 자신들을 알렉산더 대왕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 등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영웅.

    양국간 국명 분쟁은 마케도니아가 1991년 옛 유고 연방에서 분리되면서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헌법상의 국명으로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은 역사적으로 그리스의 유산이기 때문에 마케도니아가 국명으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케도니아는 혼란을 우려해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옛 유고슬라비아의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라는 임시 국명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은 수차례 중재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으며 최근 제안한 '북 마케도니아 공화국' 중재안도 마케도니아측으로부터 거부당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