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제작진은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야 한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일 MBC PD수첩을 향해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야 하는데 여전히 언론의 자유만 당당하게 외치고 있다"며 "혹시라도 PD수첩이 사과한다면 그때 소송취하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PD수첩 제작진을 바라보는 마음도 많이 아프다. 단순한 복수심? 이제 그런 차원이 아니다"며 "진실을 끝까지 밝히기 위해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지난해 미국 소고기 수입 반대로 일어난 촛불시위 사태를 책임지고 농림부 장관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PD수첩이 나라를 3개월 동안 무정부상태로 몰아넣었는데 검찰이 이를 명예훼손으로만 몰고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지금이 군사정권은 아닌데 '언론탄압'이라는 굴레속에 숨지 말고 사실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서로 반성할 건 반성해서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과 민동석 외교통상부 전 정책관은 PD수첩 제작진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정 전 장관은 지난해 광우병의 진신을 직접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광화문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자유발언대에 서보지도 못하고 쫓겨났다고. 그는 "아직까지도 못내 아쉬워 자유발언하는 내 모습이 꿈 속에서도 나온다"며 "그래도 그 때 온몸을 던져 국민들 앞에 나왔기에 망정이지 계속 몸을 사리고 숨어서 지냈다면 '얼빵장관'으로 길이 남지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4월 28일 방영된 MBC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미국에 간 우리 검역관들이 미국의 방해로 검역실태와 SRM(광우병 발병 물질) 제거 여부를 점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전 장관은 "국제사회에서 수출입 문제는 '동등성'이 중요하고 상대가 서로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미국의 쇠고기 생산 유통시스템이 우리보다 훨씬 안전하고 우리나라가 검역관을 보내더라도 원하는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