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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경찰 창설 이후 최초로 여자 경찰간부가 배출되자 이를 놓고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쿠웨이트 경찰은 최근 소수의 여성 경찰관이 경찰학교에서 간부교육 과정을 수료, 간부로 임용됐다고 22일 밝혔다.
새로 배출된 여경 간부들은 주로 쿠웨이트 공항, 여자 교도소, 경찰학교 여경훈련분과에 배치될 예정이다.
간부 교육과정을 수료한 루루와 알-살렘(24)은 "우리는 남자 동료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무기로 훈련을 받았다"라며 "이번 교육은 내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석유장관 출신의 정치평론가 알리 알-바길도 "이번 여경 간부 배출은 전례 없는 발전"이라며 "여성의 사회 참여가 더욱 활발해 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보수 이슬람 성직자들은 여경 간부제도 도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성직자 오자일 알-나시미는 종교적 해석(파트와)을 통해 "여성 간부제도를 도입하면 여자 상사에게 남자 경찰관이 경례하게 될텐데 이는 전통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파트와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슬람 사회에서는 성직자의 종교적 해석을 따라야 하는 풍조가 여전히 남아 있다.
다음달 총선에 출마한 와리드 알-타브타바에 역시 "군대와 경찰 환경은 여성이 근무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라면서 여경 간부제도 도입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슬람 국가인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2005년에 5월에야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되는 등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번에 간부로 임용된 하난 알-사이바에이(19)는 "여성도 경찰 간부로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라며 "이것은 치기어린 꿈이 아니다. 나는 이것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두바이=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