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수백여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학 측에 돈을 주고 학위를 부정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남부 툴롱 검찰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툴롱 경영대학의 학위를 부정 취득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일간 르 몽드가 15일 전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주 이 대학의 본부를 압수수색해 지난 4년간의 중국인 학생들의 시험 답안지 등을 확보했다.

    프랑스 교육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툴롱대학 교수단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학에는 현재 644명의 중국인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자체 조사를 거쳐 이달말께 외국인 학생들에게 학위가 수여된 실태 등에 관해 종합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일부 중국인 학생들은 지난해 이 같은 비리를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 측에 제보하고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학의 학장은 한 중국인 학생으로부터 중국인 학생 60여명에게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수여하면 10만유로(약 1억7천600만원)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학위 비리와는 별도로 중국에서 이 대학의 예비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프랑스어 시험에서도 변칙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라루시 웨스라티 툴롱대학 총장은 중국인 재학생들의 프랑스어 구사 능력이 보통 외국인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수준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의 수는 1999년 1천934명에서 2006년 1만7천132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 같은 규모의 대학생 수는 모로코, 알제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것이다.(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