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교착상태에 놓여 있는 서방과의 핵 협상 문제를 풀기 위해 새로운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남부 케르만 지역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우린 (서방에 제시할) 새로운 핵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유엔 상임이사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가질 예정인 핵 협상 때 새로운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란은 평화와 정의를 보장할 수 있는 새 패키지 안에 기초해 서방과 대화할 것"이라며 "이번 제안은 지난해 5월 이란이 제시했던 제안의 새로운 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서방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은 과거를 잊고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라늄 농축 과정을 포함,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에 제한을 가하려 한다면 절대 이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 전문가들은 이란의 새 제안이 이란의 핵 문제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문제 등 중동 현안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 될 가능성이 커 실질적으로 핵 협상에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

    농축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을 위한 연료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핵무기 재료로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방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활동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지난 14일 미국과 유럽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일정 기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용인하되 협상을 통해 이란이 국제적 사찰을 받고 최종적으로는 우라늄 농축을 중단토록 한다는 새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그러나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최종 목표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은 지난 8일 이란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를 이란 측에 제안했으며 이란 역시 대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