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 2개월 넘게 억류돼 있는 미국 국적의 여기자가 간첩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산 하다드 부검찰총장은 이란 뉴스통신사 ISNA를 통해 "미국 프리랜서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는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8일 밝혔다.
    그는 "사베리는 2006년 취재허가증 유효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기자를 가장해 간첩 활동을 했다"라며 "그녀에 대한 재판은 혁명재판소에 배당됐다"라고 말했다.
    하다드 부총장은 또 "증거가 충분하고 그녀도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라며 "그녀는 이란의 사법체계에 따라 체포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에서 간첩 혐의는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로 이란 당국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군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자국 기업인에 대해 실제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라디오 NPR과 영국 BBC 방송 등에서 기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베리는 지난 1월31일 이란 당국에 붙잡혀 테헤란의 에빈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적도 가진 그녀는 최근 6년간 이란에서 생활하면서 이란인과 문화에 관한 책 집필을 마치고 올해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베리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이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이란 당국과 접촉해 온 미 국무부는 사베리의 즉각적인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녀에 관한 뉴스에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우리는 그녀가 조속히 석방돼 가족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사베리의 부모는 딸의 구금상태가 두 달 넘도록 지속되자 지난 5일 이란에 도착, 6일 딸을 면회한 뒤 석방을 탄원하고 있다.(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