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국 158개의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용품업체가 참여하는 2009 서울모터쇼는 전세계 '그린카' 시장 점유를 향한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서울모터쇼에서 전시될 친환경자동차는 모두 30개 모델. 하이브리드카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일본과 '녹색 성장'을 기치로 내건 한국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관심을 끈다.

    서울모터쇼 허문 조직위원장은 "전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고효율의 에너지절약형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자동차, 전기자동차 등이 대거 전시됨으로써 친환경 그린카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LPG연료를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카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기존 하이브리드차에 주로 사용되는 알칼리계 니켈수소(Ni-MH) 타입에 비해 무게가 35% 가볍고, 충돌 등 돌발상황에 대비한 4중 안전설계로 안전성까지 높인 세계 최고 수준인 첨단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됐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일반 가솔린 모델 대비 41.4%나 향상된 21.5km/ℓ에 해당한다. 가솔린 유가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에는 연비가 29.5km/ℓ에 달한다. 현대차는 또 싼타페 하이브리드, 베르나 하이브리드, 클릭 하이브리드, 투싼 FCEV(수소연료전지자동차) 등을 대거 선보인다.

    기아차는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쏘울 HEV(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씨드 HEV, 모하비 FCEV를 전시한다. 특히 모하비 FCEV는 기존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보다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연료전지차량이다. 115kW급 자체개발 연료전지 스택과 차량 제동 시 버려지던 에너지까지 최대한 회생해 저장하는 수퍼커패시터(Supercapacitor), 신규 개발된 고효율 영구자석모터 등이 장착돼 대형차량임에도 23㎞/ℓ 연비를 달성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실시한 모하비FCEV 시범주행 테스트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간 633㎞ 거리를 최초 충전된 수소연료의 84%만을 사용해 완주하는 쾌거를 이뤄낸 바 있다. 연료를 100% 사용할 경우 최대 754㎞까지 주행할 수 있다.

    GM대우는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고 수소연료로만 주행을 하기 때문에 공해 물질 생산 없이 수증기만 배출하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시보레 에퀴녹스와 전기자동차 볼트를 전시한다. GM의 4세대 수소연료전지기술로 만들어진 에퀴녹스는 한번의 수소연료 충전으로 최대 32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160km/h, 시속 100km/h까지 가속시간이 단 12초 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성능 면에서는 일반 차량과 같은 수준이다

    또 시보레 볼트는 전기충전 구동방식의 플러그 인 전기 자동차로 2010년 말 미국에서 첫 판매될 예정. 볼트는 일반 가정에서 전원에 연결하면 손쉽게 충전이 가능할 정도로 전원 공급이 용이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조립라인을 돌고 있지만, 이들 자동차는 한국산 배터리에 의해 구동되고 있다"고 언급한 모델로, 언급된 '한국산 배터리'는 LG화학이 미국 GM에 단독 공급 체결을 맺은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다. 

    일본도 다양한 친환경차량을 선보이며 정면 승부에 나선다. 도요타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자동차인 프리우스와 2009년 하반기 한국판매 예정인 캠리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도요타는 프리우스의 컷 바디(차체를 절단한 차량)를 함께 전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구동원리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도움과 동시에 자사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또 렉서스는 별도의 하이브리드 존을 마련해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세단 RX450h의 한국공식 런칭과 함께 플래그십 모델 LS600hL, 럭셔리 스포츠 세단 GS450h 등 전 렉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선보인다. 내부를 구경할 수 있도록 외부를 잘라내고 뼈대와 동력기관 등만 남겨둔 GS450h 컷어웨이(Cutaway) 모델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혼다 역시 2009년 2월 발매해 좋은 연비와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인사이트와 시빅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혼다가 전시하는 스포츠 컨셉트카인 CR-Z도 하이브리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