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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자살만 시도하는 병희(박희순)에게 어느 날 노숙자 차림의 이수강(강혜정)이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들어온다. 자신의 집에 감금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되는 병희는 이 정체 불명의 여성에게 의문을 품게 되고, 그의 비밀이 밝혀질수록 그에 대한 연민을 갖는다.
수강은 사랑 때문에 전과 3범이 된 전력이 있는 여자다. 사랑하는 남자 지민(이승현)을 찾을 비용을 마련하려고 편의점 절도를 하지만 어렵게 지민을 찾은 수강을 지민은 경찰에 신고해 버린다. 사랑하지만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그는 오해 속에서 갈등만 키워간다.
또 병희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회사에서 촉망받는 샐러리맨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살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사랑했던 아내가 실은 다른 남자를 사랑했다는 의심을 갖는다. 아내의 죽음에 일조했다는 죄책감과 사랑했다고 믿었지만 사랑받지 못했던 절망 속에 그는 3년 동안 자살만 시도하는 자살 중독자가 된다.
사랑에 아픔이 있는 두 사람. 지민에 대한 분노로 복수하려는 수강에게 병희가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를 사랑하는 건 기적”이라고. 하지만 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난다.어린 시절 왕따에 대한 기억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하지만 마음 속 치유 받지 못한 상처를 간직한 순수한 수강을 연기한 강혜정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자신을 감금한 수강을 돕는 병희 역의 박희순도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멜로물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수강의 죽음으로부터 영화는 역순으로 구성되고 과거와 현재의 교차로 구성된다. 초반 감금과 폭행(?) 등으로 공포물이 아닌가 의심 들기도 하지만 수강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어린 시절 상처와 사랑을 소통할 줄 모르는 수강에게 연민을 갖게 된다.
영화 카메오로 병희의 자살 클럽 멤버로 배우 오광록이, 수강의 노숙자 친구로 배우 조은지 등이 출연하고 강혜정의 친동생이 지민의 여자친구로 등장해 영화보는 재미를 더한다. 9일 개봉.강혜정 “승리는 열정 많은 배우! 캐릭터 분석 뛰어나”
영화 ‘우리집에 왜 왔니’ 기자간담회배우 강혜정의 새로운 변신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우리집에 왜 왔니’(감독 황수아)의 기자간담회가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 애비뉴얼에서 열렸다.
강혜정은 기자간담회에서 “노숙자 연기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거품을 빼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매번 독특한 배역을 맡는 이유에 대해 강혜정은 “특별히 맡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는 것이 기쁘다. 언제 노숙자 연기를 해보겠느냐”며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그룹 빅뱅의 승리에 대해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절대로 실제 안 때렸다. 그 수많은 팬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승리는 강혜정이 뮤지컬 ‘소나기’를 보고, 배역에 어울릴 것 같아 감독에게 추천해 출연이 이뤄졌다. 강혜정은 승리를 “열정이 많은 친구”라며 “뭐든지 몸으로 부딪히고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며 살아있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또 “배역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열심히 분석하는 걸 보고 가능성이 많은 배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