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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쌓는 국가들의 명단 공개를 제안할 방침이라고 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G20 회의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조치로 무역이나 금융 장벽을 쌓은 나라의 이름을 정기적으로 공개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FT는 이와 관련해 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이 "이는 모든 종류의 무역장벽을 쌓는 나라를 공개해 망신을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또 G20 국가 중 17개국이 무역 장벽을 높였음을 보여주는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어떠한 형태로든 보호무역주의 수단을 도입한 나라가 많다"면서 "지난해 워싱턴 G20 정상회의 이후 나타난 보호무역주의 흐름을 중단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G20 정상들은 이 대통령 제안에 따라 이른바 '스탠드 스틸(Standstill, 새로운 무역장벽 도입금지 원칙)'을 선언했었다.
이 대통령은 또 기축통화 논란과 관련해 "미국 달러가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당분간 기축통화로서 달러를 대체할 통화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 달러의 향후 지위는 미국 정부가 현재의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1월 수출이 33% 줄었으나 2월에 18%로 감소폭이 줄었고 3월에는 17%로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들어 한국이 경제 위기에 잘 대처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 합병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은행 개혁은 1997~1998년 외환위기 당시와는 다르며 정부가 주도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은행들이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스스로 생각해 추진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은행 차입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국의 금융 규제는 매우 강화돼 있다"며 "예를 들어 은행의 과도한 차입 금융에 대해서도 상한선을 정해놓는 등 많은 규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