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북한에 로켓 발사 자제를 요청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러시아 외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현재 동북아시아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하는) 로켓 발사를 자제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 당국자가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 자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또 "모든 이해 당사국들은 (로켓 발사에 대해) 동요나 상호 위협 없이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이 비록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로켓 발사에 따른 한반도 긴장 국면 조성은 6자회담 당사국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원칙을 공유하는 러시아로서도 결코 용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북측에 간접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북한의 로켓 발사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에 신중한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소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해사국장 이름으로 다음 달 4~8일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3단 운반 로켓 `은하-2호'로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모스크바=연합뉴스)